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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감염, '코점막'에서 시작된다… 생활 속 예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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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는데도 호흡기 감염이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감기부터 코로나19까지 대부분의 호흡기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오며, 그 첫 관문은 늘 '코'다. 비강 점막은 외부 환경과 직접 맞닿아 있어 바이러스가 가장 먼저 침투하기 쉬운 부위이기 때문이다.

특히 면역력이 저하된 고령자나 기저질환자의 경우, 가벼운 감염으로 시작된 증상이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 여기에 면역 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하는 이른바 '면역 폭풍'이 겹치면 회복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호흡기 바이러스가 왜 코부터 침투하는지, 감염이 악화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예방 전략까지 박대진 약사(하나로약국)에게 들어봤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왜 유독 '코'를 통해 침투하나요? 비강이 감염의 첫 관문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비강은 외부 공기가 가장 먼저 통과하는 관문입니다. 우리가 숨을 쉴 때마다 공기 중의 바이러스, 세균, 먼지 등이 코를 통해 들어오게 됩니다. 비강 점막에는 ace2 수용체를 비롯한 다양한 바이러스 수용체가 풍부하게 분포해 있으며,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 ace2 수용체에 결합해 세포 안으로 침투합니다. 또 비강은 체온보다 약간 낮은 33~35도의 온도가 유지돼 많은 호흡기 바이러스가 증식하기에 유리한 환경입니다. 비강 점막이 건조하거나 손상되면 방어 기능이 떨어져 바이러스 침투가 더 쉬워집니다.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암 환자가 호흡기 감염에 특히 취약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령자의 경우 면역 세포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돼 있습니다. t세포와 b세포의 반응성이 떨어지고 항체 생성 능력도 감소합니다.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 같은 기저질환이 있으면 만성 염증 상태가 지속되며 면역 체계가 이미 부담을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암 환자, 특히 항암 치료 중인 분들은 백혈구 수치가 낮아 감염에 매우 취약합니다. 통계적으로 65세 이상 고령자는 젊은 층보다 코로나19 중증 진행률이 크게 높고, 사망률도 현저히 증가합니다. 이런 고위험군일수록 일상적인 예방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가벼운 감염이 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은데, '면역 폭풍(사이토카인 폭풍)'은 무엇이며 왜 위험한가요?
면역 폭풍은 면역 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해 오히려 자기 조직을 손상하는 현상입니다. 바이러스 감염 시 인터루킨-6, tnf-알파 같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되면 문제가 됩니다. 폐 조직에 염증 세포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정상 조직까지 손상되고,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혈관 투과성이 증가해 폐에 체액이 차고 산소 교환이 어려워지며, 심하면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 외에 호흡기 바이러스 침투를 사전에 줄일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비강 점막 관리가 중요한 이유도 함께 설명해 주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비강 점막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면 점막 건조를 막을 수 있습니다.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비강 세척은 하루 1~2회 정도 시행하면 바이러스와 먼지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손 씻기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무의식적으로 얼굴, 특히 코와 입을 만지는 횟수가 매우 많기 때문에 오염된 손을 통해 바이러스가 직접 점막에 전달될 수 있습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 역시 점막 방어 기능 유지에 중요합니다.

udca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기전과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소개되고 있는데요.
udca는 원래 담석 치료나 간 기능 개선에 사용되는 성분이지만, 최근 일부 연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과정과 관련된 기전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해당 연구에서는 udca가 ace2 수용체의 세포 내 이동과 연관될 가능성, 그리고 항염증 작용을 통해 과도한 면역 반응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함께 논의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내용은 아직 연구 단계에서 제시된 결과로, 예방이나 치료 효과가 임상적으로 확립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코로나19와 관련해 udca를 임의로 복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으며, 해석에 있어 신중한 접근과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비타민이나 면역 보조제를 평소에 복용하면 호흡기 감염 예방에 실제로 도움이 될까요?
영양 상태가 좋으면 면역력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비타민 d는 면역 세포 기능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결핍되면 보충 시 호흡기 감염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비타민 c는 감염 기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아연은 면역 세포 증식과 기능에 필수적인 미량 원소입니다. 다만 과다 복용은 도움이 되지 않으며, 결핍을 교정하는 수준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호흡기 감염 예방 루틴을 정리해 주신다면요?
외출 후 손 씻기와 양치질을 습관화하고, 실내 습도 관리와 하루 3회 이상 환기를 권합니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기초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고, 환절기나 유행 시기에는 예방접종을 제때 받는 것이 좋습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무리하지 않고 충분히 쉬는 것이 중증 진행을 막는 데 가장 효과적입니다.